못 구멍
못 구멍
금주의 시
  • 임기화
  • 승인 2015.05.26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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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화 시인
거실 한쪽 벽
시계 걸었던 못
생각 없이 흔들어 빼고 보니
뻥 뚫린 구멍
상처가 깊구나
박을 땐 얼마나 아팠을까
망치질할 때마다 불꽃 튀기며
몸부림쳤던 울림
이럴 줄 알았음 박지나 말걸

내가 박은 못은 또 얼마일까
그 구멍들은 지금 어찌 되었을까
박혔던 못의 깊이만큼
구멍 난 상처
상처마다 서늘한 바람
눈을 감는다
손바닥으로
구멍을 막아 보며
벽지라도 붙여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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