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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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 이순옥
  • 승인 2014.05.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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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옥 시인.
중년의 딸은
허리 굽은 아이를 팔베개로 품는다
얼굴 마주한 모녀는
참 많이 닮았다
오늘 밤 이대로 가도
원 없다는 울 엄니

머리 하얀 아기가 곤하다
갓난아기가 배로 쉬는 숨 규칙적이다
창이 훤할 무렵
정갈하게 앉는 울 엄니

나비처럼 사뿐사뿐
참새처럼 포롱 포롱
제비처럼 깔끔하게
본래 자리로
돌아가길
손 모으는 울 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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