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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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 이현수
  • 승인 2013.11.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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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수 시인.짓시회.
손바닥만 한 어머니의 삶이 작아 보였을 때
평생
반경 20km 넘지 못한 답답한 삶이
주먹이 붉어 주먹이 붉어
주문처럼 되 뇌인 독백이
무얼 의미 하는지 몰랐습니다

이불 속에 육 남매 밀어 넣으시고
발이라도 나올 때 어김없이 덮어 주시던
밤새 선잠 드시며 긴 한숨 토하시던 내 어머니
그때 왜 그리 사는지 몰랐습니다

내 머리 백발이 되고 나서야 이것이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이란 걸 알았습니다
살 냄새 빠져나간 나의 이불자락에
빈 베개가 낙엽을 밟으며
달빛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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