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고
비는 내리고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13.10.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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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경 시인.
콩닥콩닥, 엄마가 방아를 찧는다
가을비가 온다
일밖에 모르는 엄마
''엄마처럼 살지 말자, 바보처럼 참지 말자''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화날 때 화내고
먹고 싶을 때 먹으며 살자
엄마가 되어버린 지금 꿈은 깨어졌다
송두리째 부서졌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힘든 건 매한가지
포기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세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했다
내려놓는 것이 편했다
포기하고 양보하면서 다른 꿈을 꾸어야했다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엄마가 온다
바보가 되어버린 오늘
비는 내리고 가을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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