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진 시인. 짓시회맑은 날이면 여지없이 빨래가 춤추고 있는 옥상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들이 집게에 잡혀있다 축 늘어진 청바지를 잡고 있는 집게 낡아빠진 티셔츠를 잡고 있는 집게 보드라운 속옷을 잡고 있는 집게 하늘대는 블라우스를 잡고 있는 집게 집게의 표정이 다르다 찌푸린 듯 화난 듯 웃는 듯 그 집 옥상에는 살아가는 표정이 다 모여 잡혀 있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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