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께 기증 소고기 행불(?)기사를 게재하며
어르신께 기증 소고기 행불(?)기사를 게재하며
아침단상
  • 음성뉴스
  • 승인 2012.06.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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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경로잔치에 어르신들에게 접대하라고 기증한 한우가 잔칫상에 제공되지 않아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올해 40주년 어버이날을 맞아 각 읍면에서는 경로잔치가 개최된 가운데 모 읍면 경로잔치에 어르신들을 접대하라고 지역 이장이 한우 한 마리(420㎏)를 지난 5월 9일 기증했다.

기증된 한우는 5월 12일 지역에서 열리는 경로잔치 때 어르신들에게 접대하라고 전달된 것이었으나 행사 당일 잔칫상에는 소고기가 오르지 않았다.

이날 경로잔치에서는 모 이장이 어르신들을 위해 한우를 기증했다는 이야기가 퍼져 소고기요리가 나올 때를 기다렸으나 소고기 요리가 제공되지 않자 일부 어르신들이 주최 측에 문의하는 촌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증된 한우는 지난 5월 9일 도살되었으며 경로행사 전날인 5월 11일 오후 경로 행사장 준비를 마치고 일부 기관단체장과 회원들이 모여 회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로행사에 소고기가 제공되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최 측에서 한우를 기증한 당사자를 찾아가 사과하는 등의 해프닝이 벌이지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증된 소 한 마리로는 1천여 참석 어르신들을 모두 드릴 수는 없는 점 등을 감안하여 행사 전날 경로행사에 협조한 지역인사와 봉사자 등에게 감사의 표시로 회식을 하면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위의 글은 지난 5월 13일 오전 음성뉴스 인터넷 판에 보도된 내용이다. 이 기사가 보도되자 해당 면 일부 인사들이 자신들이 이 문제를 잘 해결하겠으니 지역 화합 차원에서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어서 기사가 잠시 보류됐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발생하고 한 달 반이 지났는데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지역에서는 분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 단체는 자신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만큼 했다고 하고 있는 반면 이해 당사자인 이장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통감하고 해당 단체회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로잔치를 주최한 단체는 기증된 한우가 경로잔치에서 제공되지 않았다는 본보의 인터넷 기사가 보도되자 이해 당사자인 이장을 찾아가서 사과했다.

또한 이 단체는 지역 노인회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사과하고 내년도 경로잔치나 어르신들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사용하라고 노인회 통장에 한우 1마리 가격인 3백80만원을 예치시켰다.

이런 조치 등으로 해당 단체는 자신들은 문제 해결을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한우를 제공한 이장은 지역 어르신들의 경로잔치에 사용하라고 기증한 한우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지도 않고 자신들 제멋대로 처분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아주 잘못된 행동으로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사건이 사과로서 끝날 일이 아니라며 해당 단체회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회장직에서 자진사퇴 등으로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같이 쌍방의 의견이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 이 문제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지역에서 분란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류된 기사를 지금 다시 보도하는 것은 지역 인사들이 차선책이라도 해결에 나서라는 차원에서 보도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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