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천 징검다리를 건너며
응천 징검다리를 건너며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4.03.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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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조 시인.
김분조 시인.

한 발 한 발 내디딘다
물길로 흐르는
기억과 망각 사이로
허리를 굽혀보니
회오리치며 떠내려가는
모래알의 옹알이가 구불구불하다

새로운 물줄기 찾아
피라미처럼 헤쳐온 길에서
지난날 서러운 것을 밀어내고
바람 따라 물결치는
시간의 줄기를 길어 올린다

한 장 한 장 교과서에서 답을 찾아
그게 옳은 길이라고
아등바등 살아온 날에 막힌 숨을
여울로 흘려 깨운다

먼 듯 가까이 다가온 봄날에
묵은 가지 새순 돋아나듯
행복의 징검다리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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