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깨친다
어둠을 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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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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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재록 한국문인협회 홍보이사.
증재록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언제나 그래왔듯 익숙한 듯 다가서면 낯설다
밤은 빛살에 밀리고 낮은 어둠에 덮여
하루 날짜를 숫자에 열고 닫지만
잇고 이어서 순간 가고 순식간 온다

말이 일을 꾸미고 글이 나를 짓는 사이에서
배우고 알고 깨우침은 영시다
백지를 여는 아침부터 숨소리 따라 달리는 발
오늘에 서서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가꿀 수 있는 힘
누군가가 보여주고
어디선가 들려주고
무엇인가 냄새를 맡게 해주는
눈 귀 코를 환하게 연다

잎새가 바람의 신호를 알고 파르르 반응한다
시간을 낳고 하루를 가꾸는 길을 간다
어제도 그래왔듯 오늘도
구름은 뜨고 바람은 흔들고 물은 적신다
잠시도 쉼 없이 돌고 돌아 방향과 자세가 바뀐다
깜빡 그새 깜짝 새롭다
말 짓에 발짓이 길을 벗어나면 비뚤어지는 노선을
알려주고 보여주고 다듬어 잡아준 그 새가 20년
초침은 제자리인 듯하지만 언제나 새롭게 돌았다
동서남북으로 기울지 않고 중심에서 속도를 잰 음성뉴스
약관의 기백과 방년의 슬기가 무르익은 성년의 길

새가 알에서 깨어나 날개를 펼쳐 창공을 오른다
새로운 터가 한 주일의 힘이다
어둠을 찔러 빛을 여는 정론직필의 가시
찔레는 하얀 꽃을 피우고 장미는 붉은 꽃을 열어
성숙으로 어우러지는 내일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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