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달맞이꽃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3.09.22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유순 시인.
김유순 시인.

달맞이꽃을 닮은 여인이 있다
은은한 향기와
들녘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수수한 꽃
밤새 피어나 어둠을 밀어낸
달맞이꽃
아침이슬에 함빡 젖어서
볕 따라 꽃잎을 접고 접는다

푸른 시절
그 남자와 별이 되고 싶어
달맞이꽃을 닮은 여인은
가냘픈 허리 곧추세우고
얼굴에 생기가 없어질 때도
알갱이 같은 사랑을 품에 꼭 안는다

자갈밭 언저리에서
탱탱한 꿈을 머리에 인 채
얼굴이 붉어지도록 버티고 서서
맞이하는 달 달
천천히 멀어져 간다
그 길을 따라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