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일까
초록잎이 바람과 어울리는
들녘으로 나간다
산들산들 비로소 산과 들의 만남이
바람이라는 걸 본다
하늘 아래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결 따라
사과가 시원스레 붉어지고
수박이 기뻐서 살이 찐다
홀로이자 홀로이지 않은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언제나 젊은 한 사람이
함께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더 그리워지는 그 사람
나무는 고요히 쉬고 싶지만
바람은 가만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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