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터널을 걸어가는
늦은 오후
반사경처럼 보이는 햇살 위로
아까시나무꽃 흔들린다
갓 피어난 꽃잎이
층층이 내려와
분주한 발걸음을 잡고
앞다투어 따라오는
동그란 향기를
하나둘 떨구고 있다
손가락 헤아려
뒤돌아보는
지난 시절 뽀얀 그리움이
메마른 가슴에
초록 물을 들이고 있다
돌아오는 내내
술에 취한 나그네처럼
꽃 멀미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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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터널을 걸어가는
늦은 오후
반사경처럼 보이는 햇살 위로
아까시나무꽃 흔들린다
갓 피어난 꽃잎이
층층이 내려와
분주한 발걸음을 잡고
앞다투어 따라오는
동그란 향기를
하나둘 떨구고 있다
손가락 헤아려
뒤돌아보는
지난 시절 뽀얀 그리움이
메마른 가슴에
초록 물을 들이고 있다
돌아오는 내내
술에 취한 나그네처럼
꽃 멀미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