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으로 소풍 나온
별꽃들의 웃음이 길어진다
작은 몸짓으로 봄을 어떻게 찾아왔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듯하다
작은 것은
사랑을 받고 싶어서인지
눈웃음을 치다가
발길에 깜짝 놀라 부르르 떤다
혹여 고양이 걸음에
밟혀버리기라도 할까 봐
사방을 돌아보며 무리 지어 피어난다
때마침 내리는 보슬비는
사근사근 미소에
가슴 뽀얗게 물들이고
이를 두고 생명의 봄비라고 하나 보다
가끔 예고 없이 찾아온 꽃샘추위는
작은 꽃잎을 아프게도 한다
작은 별꽃의 하루에서
삶을 배운다
풀꽃의 하루가 길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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