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9.4미터 수리산(愁離山) 정상

동서남북 충주 죽산 진천 장호원

두 눈 가득히 한달음에 달려들어 온다.

까마득한 옛날 그 누가 지어 놓았는지

이 산꼭대기 오르면 온갖 근심사라지는 산

근심 수(愁), 떠날 리(離), 뫼 산(山)

천하에 이보다 심오한 이름 또 있으리오?

수백 년 전 옛 고문헌

여지도서, 충주목지도, 음성읍지...

한결같이 수리산(愁離山)이요

70년 전통의 생극초등학교 교가 첫 소절

“수리산 높이 솟아 하늘에 닿고”

8천여 졸업생들 한 세기 줄곧 목청껏 불러왔으니

어찌 수리산(愁離山) 이름이 명명백백하지 아니한가?

1961년 군사정권 시대 전국 13만여 개 지명을 조사

역사도 뜻도 알 수 없는 수레의 산이라 바꿔놓고

능선 아래 얕은 봉우리를 수리산이라 억지하니

분통하고 개탄스럽지 않을 수가 없도다.

수백 년 전설을 간직한

상여 바위, 전설의 연못은 지금도 의구(依舊)하고

잃어버린 내 이름 수리산(愁離山) 꼭 되찾아달라

오늘도 온 산줄기마다 산울림 메아리친다.

<참고>

조선 영조시대 편찬한 전국읍지 여지도서(1724~1732년), 고종 충주목지도(1872년), 음성읍지(1899년) 등 여러 고문헌 지도에 수리산(愁離山)이라 기록되어 있으나

지금의 수레의 산 기록은 어느 곳에도 찾아볼 수 없음.

6.25전쟁 후인 1959년~1960년 미군의 군사용 지도 제작 요청에 의해 육군 측지부대에서 전국 자연지명을 일제 조사하고, 1961.4.22 국무원 고시 제16호로 13만여 개의 지명을 고시하면서, 이때 산 정상인 한자 수리산(愁離山)을 한글 수레의 산으로,

그리고 정상 아래 능선 작은 봉우리(현재 차곡저수지 위)를 한글 수리산으로 지명돼 현재 이르고 있어, 언젠가는 원래 명칭인 한자 수리산(愁離山)으로 되돌려 놓아야 함.

① 여지도서(與地圖書, 1724~1732 조선영조 33년~41년 편찬한 전국읍지)

충원현 산천조에 “愁離山 在縣 西五十里 小俗離山 來” 라

기록되어 있어, 수리산은 충원현(현 충주시) 서쪽 50리에

있으며, 소속리산 줄기라고 기록됨.

②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1861년 철종 12년)

車衣山이라 기록됨.

③ 충주목지도(忠州牧地圖, 1872년 고종)

수리산(愁離山)과 수리산 사찰(愁離山 寺)이 기록됨.

④ 음성읍지(陰城邑誌, 1899년 고종)

음성읍지 산천(山川)조에 “車山 一云 愁離山 又云 鷲山

在笙極面 笙里距邑 三里...“라 기록됨.

차산 일명 수리산 또는 취산이라 함. 생극면 생리에 있다고 기록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