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헤아린다
내일을 헤아린다
음성뉴스 창간19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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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0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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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재록 시인.
증재록 시인.

눈을 맞춰 날개를 편다
하루가 시간을 지우며 자꾸 돌아가는 날
새벽닭은 어디서 홰를 쳤는지
달맞이꽃은 밤새 무슨 밀어로 이슬을 맺었는지
수런대기는 소문이고 다듬기는 소식이다
가섭봉과 마이정에서 일어선 용오름은
아리수와 비단수의 날을 세우고
지평 적셔 울창한 숲을 이룬다

시간은 아롱아롱 스쳐 간다
어제를 디딘 궁금한 허기는 다시
받아볼 수 없고 채울 수 없어
오늘을 다듬어 움트고 내일을 향해 꽃핀다

말(言)이 말꼬리 따라 달린다
갈기를 휘날리며 말은 솟아오르고
말발도 방향을 잡고 발굽질로 글자를 잰다
해는 눈을 돌려 오늘을 알리고
달은 귀를 열어 내일을 헤아린다
날이 날을 새긴 거듭나기가 기침하고 햇살 쏟는다
바닥에는 그림자가 날고 몸을 세운 소식이 형세를 알리면서
뜻을 얻고 복 받은 걸음이 여유롭다

골목 마디마다 숨결 내려 뿌리내린 펜 혹의 19년
말의 지표로 맘을 잡는 음성뉴스가 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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