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컴은 여전히 코로나19 소식이다
도서관도 경로당도
유치원과 학교도
교회와 법당의 문도
너와 나의 마음도 굳게 닫혀있다
몇 년 전 아내가 목 디스크 수술 후
병상에서 통증과 씨름할 때
창가 자리에 입원 중인 80대 할머니가
아침이면 창 너머 숲을 보며
소녀같이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에
밤새 불편한 상념의 모래성이
파도에 사라지던 날이 떠오른다
거실 창가에 선다
양지 녘 매화나무에 꽃망울 입술
손끝을 대면 금방 톡 하고 터질 것 같다
산과 계곡의 얼음장 같던
코로나19가 풀리고
산 밑 다랑논에 개구리울음
곧 시작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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