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겨울나무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19.01.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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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시인.
이은경 시인.

앙상한 나뭇가지에 마른 잎
쓸쓸하다

잘못 살았지
사는 방법도 몰랐어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사는 게 순리였는데
적응하지 않았다

사랑도 용서도 하지 않았다
병이 들기 전에는

쓸고 토하고
뱉고 쓸고
눈만 껌뻑껌뻑
견뎌내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내 몫

누워있는 하루가 길다
오랫동안 비어있는 배는 사랑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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