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자국을 밝힌다
길과 자국을 밝힌다
음성뉴스 창간15주년을 맞아
  • 증재록
  • 승인 2018.10.0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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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재록 시인. 한국문인협회홍보위원.

시간의 여울이 방울 종 치는 새벽에는
내다볼 풍경이 많아 터울을 재고 나간다
발이 뛸 거리는 비탈이 심해
금세 김이 피어오르고 거품이 부풀어 뜬다

눈금 촘촘하게 짜놓은 길은 굴이 되어
귓바퀴가 어지럽게 구르고
불을 켠 동자가 사라지는 손짓과
지워지는 발자국의 깊이를 재려 앞장선다

꿈틀거리는 모래알과 억새 같은 울음
순간의 빛과 모양새 없는 바람을 잡아 담는 눈초리가
시간을 다그치며 가라앉는 앙금을 건져 그릇을 채운다

해가 달을 물고 돌아 나는 숨
바로 서고 바로 걸으며 아직도 가야 할 거기

빛의 첫 방울이 산천을 누벼 꽃 피우는 음성뉴스가
돌고 돌아 15년
옹벽을 여는 열쇠로 세상을 품는다
이미, 종종걸음은 꽃길을 펴 자국마다 금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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