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살생부' 파장
`류석춘 살생부' 파장
정우택·경대수·이종배 캐스팅보트 이유 야당과 협조
  • 음성뉴스
  • 승인 2017.07.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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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권'을 허락한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과거 작성했던 `살생부'에 충북지역 현역 의원 4명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류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보수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철학 없는 국회의원:법안 발의 실태를 통해 본 국회의원의 이념 실상'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4·13 총선에서 참패한 집권여당의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논문 발제문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새누리당 문제의원으로 총 59명을 꼽았다.

이 가운데 20대 국회에서 당선된 사람은 26명이며 이중 김종태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현역은 총 25명,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18명, 바른정당 7명으로 나타났다.

류 혁신위원장이 `철학이 없다'고 규정한 잣대는 네 가지다. 과거 새누리당 의원들이 동료 의원의 어떤 법안 발의에 동의했는지를 기준으로 `야당 의원에 협조', `운동권 출신으로 야당 의원에 협조', `새누리당 쟁점 법안 비협조', `야당 쟁점 법안 협조'등의 유형을 정했다.

명단에는 친박계 서청원, 김태흠, 이완영, 이우현, 한선교 의원 등이 포함됐다. 반면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나 홍문종, 윤상현 의원 등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물 일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뚜렷한 이유없이 새누리당의 `중요 법안'에 단 한 번도 대표발의나 공동발의하지 않은 의원으로 지목됐다. 자유한국당 김태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우택 원내대표(청주상당)와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 이종배 의원(충주)도 캐스팅보트를 가졌다는 이유로 야당과 협조하는 충청 의원들로 분류됐다.

류 위원장은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에 대해 “새누리당을 이념의 무정부주의, 이념적 백치로 몰아간 주범이자 공모자들”이라며 “이들은 19대 국회를 무능력, 무책임의 불임 국회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충북지역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류 혁신위원장의 인적 쇄신 언급에 대해 “혁신위원회는 소리없이 해나가는 것이지 먼저 소리를 내면 군림 행태로 보이기 쉽다. 혁신위 구성도 안 됐는데 위원장이 먼저 언급하는 건 결코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경대수 의원 측 관계자도 “국민의 이익을 위한 좋은 법안을 공동 발의하는 데 있어 당을 따지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법안을 발의하더라도 우리끼리만(같은 당 의원끼리만) 하자는 것은 의정 활동에 대한 무지함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지적했다.<충청타임즈 발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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