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이 오감을 예비한 갈잎 노래에
홍대紅帶 두르고 모퉁이 귀퉁이 돌아 단불 지른다
볼 수 없는 바람을 보게 하는 잎새
잡을 수 없는 구름을 잡게 하는 줄기
모양새 없는 물을 담아내는 뿌리
없는 없는 없는, 없어서 귀한 가치를
보고 잡고 담아내는 파문의 필筆이
영명하게 씨방 터트려 채색된 풍경 지우고
제 모습 드러내게 한다
낯선 걸음이 시야에 들어온다
볕이 살을 풀어 볕살 앉히고
문이 살을 엮어 문살 세우는 가을
헤아릴 수 없는 길에서 앞 달리는 시간이
하루를 덮친다
마주치는 눈과 눈의 벼리
잎새는 뿌리를 감싸고 뿌리는 줄기를 올려
오래된 나무는 꿋꿋해 기둥이 된다
열세 돌을 펼치는 음성뉴스
곧고 길게 뻗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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