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를 바라보며
밤송이를 바라보며
금주의 시
  • 김미숙
  • 승인 2016.09.27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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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숙 시인. 짓시회.
커다란 밤송이
주렁주렁 입을 벌리고 있는
밤나무 밭에서
긴 기다림을 소지로 올려
잉태의 기쁨을 얻으시고
작은 몸 자식 위해
가시로 보호막을 세우신
어머니를 생각한다

뜨거운 햇살이 숨죽인 아침
힘겨운 산고를 삭이시며
보듬던 영금이
해산하여 출가시키고
까막까치 눈 속이려
황혼의 빈 몸뚱이가 된
지금에도
자손 번창을 소원하며
바람막이로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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