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풀기
숙제풀기
금주의 시
  • 원춘희
  • 승인 2016.08.11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원춘희. 시인. 짓시회
전화기 너머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
출발했네
주방은 분주하다
똑딱똑딱 요란한 도마 소리
지글지글 음식 향기
평생을 같이하는 짝꿍이지만
손님처럼 다녀가는 나그네가 되었다
얼굴 마주하는 시간도 서먹하다
언제부턴가 몸에 밴 체념

하루 이틀 같이하고
다시 이별해야 하는
나그네는 또 얼마만큼 마음이 시릴까
서로를 그리워하기는 하는 걸까
많은 시간을 반복해온 삶은
외롭고 고독한
그와 나의 숙제인 것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