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거울 앞에서
금주의 시
  • 임기화
  • 승인 2016.06.1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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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화 시인. 시갈골.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선다
처음 보는 것 같아 두리번거린다
나일 텐데 낯설다
혼자 세월을 다 먹은 것처럼
어디에도 생기 든 곳 없다

씁쓸하게 쓸어보는 손길
누구의 손일까
쉴 새 없이 쓸어내린 어제가
고스란히 몸을 덮고 있다
진작 한 번쯤 뒤돌아볼걸

주름이 내미는 땀방울에
눈은 이슬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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