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말
술의 말
금주의 시
  • 심종화
  • 승인 2016.04.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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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종화 시인. 시갈골.
잔디밭에 쓰러져있는 빈 술병
닫혔던 붉은 입이 열려있다

달빛도 기웃거리고
별빛도 두드리던
술병 속
찰랑대던 술의 말
어느 아름다운 입술에 머물다
바람 따라 흩어졌을까

생의 허기로 마음은 갇히고
말문을 닫아건 사람
한 잔 술을 마시면
함박꽃 피우던
그 사람 오늘은 어디서
한 잔 술의 말에
귀 기울이는지

빈 술병 위로 별이 쏟아진다
조용히 들어주는 것도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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