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
꽃바람
금주의 시
  • 안춘심
  • 승인 2016.03.23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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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춘심 시인. 짓시회
스커트자락 들추며
뽀얀 종아리 질투하는 개구쟁이
블라우스 속 봉긋한
젖가슴 훔쳐보는 음흉한 치한
저보다 예쁜 꽃을
시샘하는 줄만 알았다

잠 덜 깬 아기꽃 볼 비빈다
앞산 뒤뜰 차가운 돌 틈
곱던 가랑잎 밑에서
작고 여린 양지꽃 하나 둘
고개 내밀기 전에는

가시풀 같은 역정
폭풍 같던 노여움
빛발 치던 잔소리도
따스한 봄바람이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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