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경 시인. 짓시회.햇살 차가운 2월 겨우내 숨 멎은 가지가 일어서는 배밭은 분주하다 눕히고 눕혀도 벌떡 동여매고 잘라도 엉겨도는 앙탈에 혼란스럽다 두르고 비우고 벗기고 채우고 십 년을 배밭에서 일했다는 아저씨 허리 한 번 펼 줄도 모르고 허리 한 번 굽힐 줄도 모르고 모르고 모르겠단다 약하면 잘리고 강해도 잘리고 휘영 안기는 싱싱한 가지만 남는다 때가 있는 농사, 봄바람 일기 전 나태하고 게으름에 가지를 친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음성뉴스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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