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요한 것이 발달할 유년시절
너무나 감당 못 할 충격
떠나감과 남겨짐의 극한 두려움
살아내야 할 많은 날 앞에
그 시절은 억지로 묻혀야만 했다
수탉의 검붉은 벼슬처럼 자꾸만
심지를 더 곧추세우려 애쓰며
준비되지 않은 벌판을 걸으려 하니
점점 불통이 되어 가는 줄도 모른 채
어찌해야 더 번지지 않고
변색된 얼룩을 지울 수 있으려나
까마득한 날이 지나면
숨어 기다리는 새로운 항복으로
넉넉한 웃음 던져 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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