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서
낙 서
금주의 시
  • 성낙진
  • 승인 2015.12.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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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낙진 시인. 짓시회
곰삭은 슬레이트집
내력이 적힌 담벼락에
복희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누가 누굴 좋아한다는
하얀 고백이 벽화처럼
담벼락 전면에 박혀있다

아마도 복희는
학교를 오갈 때
이 좁은 골목을 지나갔을 것이다

자신의 고백을 꼭꼭 숨긴 채
남들이 골려 먹는 것처럼
겁 없이 휘갈겨 쓴 고백이
당돌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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