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진 시인. 짓시회.오일장이 서면 영락없이 십리 길을 단숨에 걸어 분주한 시골 장터로 나서신 아버지 추운 겨울 날개를 단듯한 걸음이 장터로 향하고 해장국이 절절 끓고 있는 난전에서 탁배기 한 사발에 칼칼해진 목젖을 호강시킨다 언 몸이 녹을라치면 그간의 안부 성화 케케묵은 이야기가 시장 바닥을 뒹군다 이제 가자 주렁주렁 손에 들린 검은 봉지 주정으로 흔들리며 안간힘을 쓰는 행복한 아버지의 얼굴 퍼지는 미소 이제 가자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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