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금주의 시

2022-06-17     음성뉴스
김진길

휴일엔 자유로운 게으름이다
꼬질꼬질한 몰골로 산발한 채
소파와 한 몸 되어
손에서 놓지 못한 리모컨이
채널에 집착하면서
하루는 휴식 속으로 스며든다

민낯을 숨기고
모난 성격을
화난 얼굴을
나약한 모습을
짙은 화장으로
덧칠하고 살아온 세월

석양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분칠하지 않아도 빛나는
여유와 행복
이제 화장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