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점

금주의 시

2020-07-24     음성뉴스

꽃잎 떨어지는데 순서가 있나
피고 지는 것 뿌리라도 알 리 없고
지나는 고사리손이 꺾는대도
소리 한 줌 낼 리 없는
내 앞에 줄을 선다

날 보러 온 님 향해 향기를 흔들고
꽃잎 펼쳐 바람을 내면
웃고 있던 님은 울고
울었던 님이 웃는다

저 멀리 그리움이 다가온다

이순의 딸은 소녀가 돼버린
여든 엄마의 넘겨진 기억을
찾을 수 있나 묻는다
푸른 날의 향기를 옷자락에 써주자
환히 웃고 자리를 뜬다

저 멀리 떠나간 사랑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