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킨 것

금주의 시

2018-07-03     음성뉴스

빗질할 때마다 반짝이던 머리칼
어느 때부터인가
한두 가닥 고집을 피우더니
껌에 붙어 뭉친 듯 옹이진 덩어리
 
스치는 바람에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보지만
웅크린 마음 열리지 않는다
 
물을 뿌리다 싹둑
뜨거운 바람으로 녹이다 싹둑
자르고 또 자르고
여기저기 잘려나간 휑한 자리
상처가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