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물렀던 대소산단을 떠나면서
내가 머물렀던 대소산단을 떠나면서
임흥완 전 대소산단 관리소장
  • 임흥완
  • 승인 2015.01.21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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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흥완 전 대소산단 관리소장.

대소산단관리소장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인생의 또 한 매듭을 짓는다. 막상 떠나려니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래도 이곳에 머물렀던 지난 2년간의 시간과 공간 속에 정이 들었나보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난생처음으로 생소한 기업문화를 가까이서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인생경험의 기회였다. 평소 기업하면 굴뚝연기나 딱딱한 기계적인 선입관을 가졌던 것 이 전부였는데...

제품 한 개를 만들기까지 2,3교대 낮과 밤을 지새워 일하는 기업인들의 생생한 삶의 24시 현장을 들여다보면서 정말 국가 산업의 최 일선에서 나라경제를 일구는 밀알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1987년 12월 중부고속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오늘날 음성군이 편리한 교통망과 수도권과의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대소, 금왕을 중심축으로 8개의 산업단지와 2천여 개의 기업유치는 인구 10만의 증가와 지역경제성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몇몇 대기업 외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최근 세계경기의 장기침체와 맞물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음성군 최초산업단지인 대소산단의 경우 조성 된지 20년이 넘다 보니 도로 등 기간시설이 상당히 노후 된 상태이다.

여기저기 패인 인도블록, 녹슨 가로등, 낡은 상하수도관, 차선퇴색 등등, 이제는 신규산업단지 조성도 중요하겠지만 오래전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노후 된 산업단지를 젊게 가꾸려는 리모델링에도 신경써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근로자들의 삶의 터전인 산업단지는 오늘날 음성군발전의 핵심성장 동력임에 틀림없지만 그에 비해 행정적으로 소외되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눈여겨볼 일이다.

적어도 활력 있는 음성군의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눈이 오면 제설장비라도 한번쯤 지원해주는 작은 배려심 그런 것들이 바로 지역사회와 기업이 서로 잘사는 상생의 법칙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심리는 환경변화에 민감하여 기업도 마찬가지로 근로환경이나 주변 환경요소에 의해 생산성 능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따라서 한울타리에 다양한 기업이 밀집된 산업단지의 경우 쾌적한 기반환경은 생산성 향상제고와 직결되며 그것은 곧 지역 경제 활력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월이 지나면 사람도 늙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오래된 산업단지는 여기저기 상처가 커져가고 있다. 늙어가는 산업단지를 젊게 하는 것, 바로 그런 것이 구호가 아닌 “기업하기 좋은 음성군”을 만드는 실천이 아닌가 싶어 앞으로 좀 더 산업단지에 대한 음성군의 관심이 기울여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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