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경찰 채용 문제가 남긴 것
청원경찰 채용 문제가 남긴 것
아침단상
  • 음성뉴스
  • 승인 2013.05.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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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요즘 지역사회에서는 지도급 인사 자제의 음성군 청원경찰 채용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어찌되었든 지도급 인사는 지역에서 오해를 살 만한 일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이해 당사자측은 다른 경쟁자들과 다름없이 정당하게 공개채용에 임했다며 억울하다는 하소연이다.

이 문제의 사연은 다음과 같다. 음성군은 지난 19일자로 청원경찰 공개채용 합격자 3명의 명단을 인터넷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이번 채용에는 군청 내 무기 계약직 7명을 포함해 33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1차 서류심사에서 3명이 탈락하고 30명이 면접시험을 치렀다.

이런 가운데 음성군의장 아들과 군수 수행 비서를 포함해 3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격자가 발표가 되자 공개채용에 응시했던 사람을 비롯하여 군청 및 지역에서 말들이 무성히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정성과 직무 연관성 등을 감안하지 않은 특정인을 위한 공개채용 방식일 뿐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것은 이번 음성군의 청원경찰 공개 채용 방식은 공식을 가장하여 자신들의 합리화를 위한 일정의 요식행위라는 것이다.

이번 공개 채용 방식을 보더라도 서류와 면접시험만으로 합격자를 뽑는 방식은 오해를 살만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그러나 군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지난 17일 면접시험 실시 직후 응시자들의 항목별 면접 점수를 계산해 4명의 면접관의 서명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당일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군 의장 아들 채용과 관련해 군청 내에서도 말들이 많다. 이번 청원경찰 공개 채용에 대해 음성군에서는 공정한 채용 방식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제3자적인 입장에서 보면 주관적인 관점이 많고 객관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것은 채용방식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실시되어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할만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이번 음성군의 청원경찰 선발 면접은 관내 대학교수 2명, 경찰서 간부 1명, 군 행정과장 등 4명이 실시했다.

탈락자 모씨는 “합격 발표 내용에 다른 부분은 수긍이 가지만 측근 인사 아들이 포함된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혹시나 하는 맘으로 응시했는데 역시나 언감생심이었고 들러리 선 것 같아 모욕감이 든다"고 심경을 토로할 정도로 상실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응시자들 대부분이 관내 유력인사들과 연관성이 있다"며 “면접관들 신상도 미리 공개하지도 않았고 의장 아들이 합격한 것도 뒤늦게 알아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면접관 D씨는 “면접과정에서는 몰랐고 자신 소개서를 보고 의장 아들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견해를 밝히는 이들도 있다. 군에서 면접관 신상을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알려고 하면 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의회와 군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라는 말로 면접관을 미리 알려고 하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음성군의 말에 신뢰를 하지 않고 있다.

이해 당사자의 한 사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글라스를 벗고 봐야 사물이 제대로 보인다.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모두 어둡다라는 말로 항변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지역에서 공직자의 운신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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