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구제역 발생 음성군 혼비백산
이웃집 구제역 발생 음성군 혼비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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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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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군수권한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음성군의 행정이 갈팡질팡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최근 음성군은 이웃집 구제역 발생으로 혼비백산이다. 또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다. 각 사안 발생 시 내리는 결정도 뒷북이나 치는 모습으로 군민들이 보기에도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는 6월 초까지 시한으로 군수 권한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책임질 일 기피와 행사 개최를 번거롭게 여기고 적당하게 행정을 추진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런 것에 대한 지적은 음성군의 발목이나 잡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군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군민들이 비교해 보았으면 해서다.

가장 먼저 지적될 사안은 제4회 반기문 전국 마라톤대회의 취소이다. 음성군은 충주시 신니면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해 지난 4월 23일 오후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제4회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 개최 하루를 앞두고 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국에서 오는 마라토너들로 인해 혹시라도 우리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참으로 어려운 결단이었고 적절한 대책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 후속대책이 어린애 장난처럼 되어 버렸다. 음성군은 이번 반기문 마라톤대회의 돌연한 취소로 상당액의 예산이 날아가게 생겼다. 기념품을 비롯하여 식사 준비 등 이번 대회의 전 예산이 소진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예산상으로 누가 봐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몸이 달은 음성군이 가만히 살펴보니 법정 전염병으로 대회를 개최할 수 없을 때에는 대회 참가비를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규정을 발견한 모양이다. 그래서 이날 회의에서 대회의 전격 취소와 참가비를 반환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고 발표했다.

이런 결정은 누가 봐도 주최 측은 손해 보지 않고 참가자들만 손해를 보라는 심보다. 같은 여건의 타 대회는 차기대회 개최 시 참가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예를 들어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에 음성군은 결국 손을 들고 내년 대회에 참가비를 받지 않겠다고 번복했다. 처음부터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이지 결국 전국 달리미들한테 음성군의 이미지만 구겼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5월 어버이 달을 맞아 군내 각 읍면에서는 어버이날 경로잔치 실시를 위해 준비했다. 매년 연례행사로 개최되는 어버이날 행사를 위해 각 읍면 주최 측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음성군은 구제역 발생이 우려된다며 각 읍면에 경로행사를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시달했다. 일부 읍면장은 행사 주최 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행사를 전면 중단 시켰다.

군의 이런 조치에 반감이 많다. 반기문 마라톤대회의 취소는 전국에서 오는 참가자들로 혹시라도 구제역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을 개연성이 있으나 각 읍면에서 개최되는 경로잔치는 음성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너무 과잉 조치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 군수가 있었다면 이런 적당주의 행정추진이 있겠느냐”며 “부군수의 한시적인 군수권한 대행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책임질 일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군수가 있는 것과 군수가 없는 것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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