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빛나는 그리움
어둠에서 빛나는 그리움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2.12.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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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이 시인.
홍미이 시인.

동트기 전 밭일 나가던
엄마가 그리운 날

묶어 놓은 듯
움직이지 못하는 수족을
짐짝 굴리듯 굴리다가
가까스로 얼굴 들어보지만
눈을 뜬 건지
벽을 감고 있는 건지
꼭짓점을 모르는
어둠 앞에 주저앉는다

줄어들지 않는
짐의 무게를 추스르며
먹구름의 움직임을 탓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더 견뎌야 하는가
어느새 봄을 준비하는 땅속뿌리에
귀 기울여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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