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퇴근길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2.11.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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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륭 시인/
김종륭 시인/

정든 일터에서
마지막 퇴근하는 길
동료들과 소주 한잔 걸치고
택시를 탔다
차창 밖 낯익은 간판들이
낯설게
낯설게
스쳐 간다

상가 옛날 빵집에 들렀다
찜통 뚜껑이 열릴 때 뽀얀 수증기 속에서
아버지 모습이 떠올랐다
강습장에 다녀오실 때면
크림빵 봉지를 어린 아들에게 건네주시던
아버지

찐빵 봉지를 손에 쥐고
아파트 로비에 들어서며
내가 나에게 말한다
애썼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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