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약속
푸른 약속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2.08.26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종화 시인.
심종화 시인.

영원히 널 사랑할 게

유리잔 속에서 찰랑이던
영원이라는 말
깨지기 쉬운 그 푸른 언약을 붙들고
나의 발길은 비틀거리지도 못했다

마음 한복판에 쇠말뚝을 박아두고
단단하게 묶어두었던 말
그 말에 걸려 넘어질까
때론 금이 가고
산산조각이 나려는 계절 앞에서
그날에 단 한 번의 맹세가
나를 버티게 했다

영원히 널 사랑할 게

그 푸른 언약 하나 붙들고
비탈진 노을길을 다 건너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