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울음에
소쩍새 울음에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2.06.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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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조 시인.
김분조 시인.

이런저런 이유로
잠 못 드는 밤
천장에 그려진 무늬를 세어보고
꽃 그림에 토끼도 그린다
자꾸자꾸 지난날이 그려진다
정담 나누던 친구들
살기 빠듯해 소식 없이 지나간 날
서리 내린 머리 위로 그려지는 추억

고향 동네 입구에 채송화며 봉선화
길섶에 이어지는 민들레꽃
지금도 피고 지는지
실개천 따라 걸어간 과수원 친구 집에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앞날을 얘기하던 그때
소식 끊긴 지 오래되어
새삼스레 돌아보기도 민망하다

그새 자정이 지나
창 너머 용담산에서
소쩍새가 애달픈 그 시절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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