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에 늘어진 능수버들은
그새 깨어나 봄소식 전하는데
오늘도 코로나19는 치맛자락 잡고
거머리처럼 딱 붙어 있다
추위도 아니고 바람도 아닌 코로나가
입 막고 코를 막는다
언제쯤 마스크 벗을까
언제면 서로 얼굴 볼까
얄미운 코로나19
마음은 우울하고 몸은 지쳐가는데
눈 뜨면 아침이고
뒤돌아보면 저녁이다
가고 가기만 하는 시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만 떠오른다
입 닫고 숨 막은 하루가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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