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
덕장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
아침단상
  • 음성뉴스
  • 승인 2011.08.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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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올 여름은 어느 해보다 비가 많이 내렸다. 7월 한 달 거의 비가 올 정도였다. 잦은 비로 농작물의 피해는 물론 사람들도 정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아서 인지 예년에 비해 활기가 떨어진 것 같은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는 직장 분위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음성군 본청은 물론 각 읍면 사무소도 조금 느슨한 분위기의 모습이다. 지난 6월 말 음성군 인사 이후 일부 실과 및 읍면 사무소의 사무실 분위기는 어딘가 모르게 늪에 빠진 분위기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데 사무실 분위기가 영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복지부동(伏地不動) 모습이다. 복지부동이란 원래 적이 쳐들어오는 데도 제 목숨 하나만 건지겠다고 바닥에 엎드려 숨는 비겁한 군사들의 모습을 비유한 사자성어이다. 요즘 공직사회의 무사 안일한 형태를 비유하는 용어로 변질 된 것이다.

요즘 음성군 공직사회에서는 핵심부서에서 직원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말들이 들리고 있다. 이는 일부 직원들의 말들이 있다. 이를 액면 그대로 수긍할 수 없지만 일부 실과와 일부 읍면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일부 실과 및 읍면은 넘쳐나는 업무처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직원도 있지만 일부 한가하게 근무하는 직원도 볼 수 있다. 업무를 추진하더라도 사명감 있게 하는 것과 대충 하는 것과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이런 현상 방치은 각 실과 및 각 읍면 관리자의 책임이 크다 하겠다.

나는 명예퇴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렇지 않으면 나는 사무관까지 진급했는데… 하는 구태의연한 자세 등이 원인이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되지만 인간 사회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직장 분위기를 간파하여 쇄신에 나서야 할 사람은 자치단체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치단체장이 나서기에 앞서 부단체장이 미리 나서는 것이 정석이다. 부단체장이 직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감사 및 비위에 적발되는 공무원들이 생겨나면서 공직사회에 복지부동의 바람이 불고 있는 모양이다.“벌인 사업들이 사후 엄격하게 평가받는 일이 잇따르면서 차라리 일 안 벌이고 조용히 지내려는 직원이 늘고 있다"는 간부공무원의 말에서 복지부동의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복지부동 행정은 '책임질 일은 회피하고 일손을 놓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런 경향이 짙어지면 업무 소홀, 처리 지연, 무소신과 책임회피, 변화 거부 등의 폐단 고리가 생긴다. 이런 복지부동 행정의 최대 피해자는 군민이다.

복지부동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는 공직자 스스로의 의식개혁이 최우선이겠지만 단체장들의 역할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단체장은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기탄없이 토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음성군수에 대해 직원들은 덕장에 비유하고 있다. 직원들은 항상 이해하고 너그럽게 대하는 모습에서 덕장의 면모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행정은 덕장으로서의 자세가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자치단체장 취임 1년이 지났다. 이제는 덕장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행정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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