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해장국집에는
욕에도 양념을 치는 듯
맛깔나게 욕을 하는 여자가 있다
그녀의 입술엔
c펄이라는 찰거머리가 찰싹 붙어서
말머리에서부터 먼저 핏물이 밴다
가재 눈으로 흉을 질펀하게 보던
어느 날부터인가
꽃잎 같던 내 입에서도
푸른 욕이 쑥쑥 자라고
새까만 욕 물이 들고 말았다
그에 밥투정이 길어지던 날
말릴 새도 없이 그놈의 c펄이
팔랑팔랑거리며 밥상 위로 뚝 떨어진다
얼른 주워 들 수도 없는 이 새까만 말의 욕
오늘은 기필코 품격 있는 말의 칼로
c펄의 허리를 뭉텅 잘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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