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 부치기
김치전 부치기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1.11.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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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시인
이은경 시인

넓게 넓게
두껍지 않고 노릇노릇하게
기름을 두른 팬이 달궈진다
변덕이 죽 끓듯 하던 부부의 사랑도
고소한 냄새에 묻어간다

사는 건 전쟁이라고
정신없이 살면서 여기까지 왔다
청양고추를 김치와 함께 버무린다
뒤죽박죽 섞어진 양념이 불 맛과 어우러진다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엎치락뒤치락
행복한 삶 만들기
둥글게 둥글게
얇고 부드럽게
따로따로였던  부부는 입맛이 닮아간다
여러 가지 반찬이 필요 없는 저녁
사랑이 입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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