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만 봐도
마음속 찌꺼기가 씻긴다
하얀 칼라의 여학생이
코스모스 언덕에서 웃고 있다
깔깔대던 꽃송이들
들녘 바람 앞에서
사뿐사뿐 허리 굽혀
곱게 번지는 노을을
가슴에 품고 있다
어찌 헤어지려고
코스모스 꽃길이 흔들린다
산들대던 순이는
이제 더 예뻐졌으려나
흙이 좋다던 영이는
허수아비 앞세워
참새떼 쫓고 있으려나
코스모스 활짝 피고
허수아비 활짝 피고
저녁노을 활짝 피고
모두 홍소에 붉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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