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갈 길은 아직 멀어 …
우리사회 갈 길은 아직 멀어 …
아침단상
  • 음성뉴스
  • 승인 2021.10.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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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홍 음성뉴스 대표.
이규홍 음성뉴스 대표.

서양 문화를 양심의 문화라 한다면 우리의 전통 문화를 '체면의 문화'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비겁한 짓이나 비도적적인 행위를 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체면을 잃는 것이고 체면을 잃은 사람은 얼굴을 들고 세상에 나설 수가 없을 정도로 곤란한 지경을 당한다.

비록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옳지 않은 일이면 체면 때문에 그 유혹을 참았고 그것이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 현상을 보면 체면 없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다른 사람의 권리를 사정없이 빼앗고 규칙을 어기면서도 그게 어떻다는 거냐 하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옛날에는 체면 같은 것 따지지 않는 사람들을 '상놈'이라 했는데 요즘 성씨에 따른 상농은 없어 졌으나 체면 안 지키는 상농들은 우글거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다,지금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동방무례지국이 된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사람이 부끄러워할 줄 안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적어도 자신의 행위가 떳떳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후회한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도덕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저 눈에 거슬리는 일들이 일어나고 기분을 언짢게 하는 행동이 이루어지는 정도라면 별로 걱정할 게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억울함을 당하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고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도덕적 위기가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새로운 가치관으로 옮겨하는 과도기의 한 현상으로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하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정말 그랬으면 오직 좋겠는가마는 설령 그렇더라도 그 동안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사회 전체가 보지 않아도 될 손해를 너무 많이 보고 있으므로 그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왜 우리 사회는 도덕적 질서가 이렇게 무너졌으며 이제 그 질서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동안 무수한 원인이 분석되었고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지극히 뻔한 원인들과 매우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대안들이 제시되었다.

한 사회의 도덕적 타락을 고치는 길에 한 가지 처방만 있을 수는 없다.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도덕적 자원들을 다 동원해야 한다.우리 사회에는 사실 철면피들이 매우 많다.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누리는 사람도 있고 부도적인 방법으로 치부한 사람들도 있다. 힘이 있으면 부패가 따른다. 공직자는 공직을 수행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 권한이 주어질 수밖에 없고 권한이 있는 곳에는 부정의 유혹이 따른다.

부정은 불신을 낳고 불신은 공직에 대한 신임을 약화시켜 공직 수행이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공직 수행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공직의 투명성이다. 또한 공직의 투명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을 공정성이다. 공직자의 권한 행사가 합법적이고 공정해야 불평이 없어지는 것이다.

공직자가 자신의 사익에는 전혀 무관심하더라도 그의 권력과 권한을 어떤 사람에게는 부당하게 유리하게 또 어떤 사람에게는 불리하게 행사하면 억울함을 당한 사람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법과 규정, 그리고 건정한 상식에 따라 공직자의 권한이 공정하게 행사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질서를 바로잡는 첩경일 것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지역 사회가 올바르게 가기위해서 음성뉴스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올해로 창사 18주년을 맞아 바라본 우리의 사회상은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것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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