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반하다
산에 반하다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1.09.24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덕 시인.
김순덕 시인.

말없이 바라봐 주고
언제나 두 팔 벌려 반겨주는
싱그러움 속으로 빠져든다

북적이며 밀려다니던
혼탁한 삶에 흔들거리다가
햇살 터진 상큼한 숲 사이로
어깨 들여놓으면
사느라
살아가느라
경직된 근육은 자연스레 춤추고
줄지어 얽힌 뼈마디
단풍에 녹아서 가벼이 풀어진다

정답게 펼쳐서 익어가는
발걸음이 사뿐사뿐 걸어 나가고
작은 대숲에서 일렁이는 신선한 바람
한 번 더 심호흡으로
불타는 산을 들이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