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바라봐 주고
언제나 두 팔 벌려 반겨주는
싱그러움 속으로 빠져든다
북적이며 밀려다니던
혼탁한 삶에 흔들거리다가
햇살 터진 상큼한 숲 사이로
어깨 들여놓으면
사느라
살아가느라
경직된 근육은 자연스레 춤추고
줄지어 얽힌 뼈마디
단풍에 녹아서 가벼이 풀어진다
정답게 펼쳐서 익어가는
발걸음이 사뿐사뿐 걸어 나가고
작은 대숲에서 일렁이는 신선한 바람
한 번 더 심호흡으로
불타는 산을 들이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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