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개망초꽃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1.07.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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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호 시인.
문동호 시인.

여름날 살랑바람 찾아 나서면
어머니 단속곳 같은 꽃들이
미소 지으며 반긴다

잡초라고 천대받던 시절
낮게 속삭이듯
노래하고 춤추며 평화를 꿈꿨다

절로 나서 절로 자란 생명
산등성에서 언덕배기로
밭두렁이며 논두렁으로
날 선 바람 불어오면
부러질 듯 흔들리는 곰삭은 향기

백합만큼 청순하지는 않아도
목련만큼 고결하지는 않아도
하얀 옷을 입은 백성 같은
어우러져 빛나는 순박한 꽃
자유로이 피고 지고
혹 불면 사방을 채우는
개망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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