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끓는 그리움이 부딪쳐
검푸르게 멍든 바다
입에 물고 있던 거품을 토해내며
짠물은 상처를 스친다
울컥 올라와 목젖에 걸리는
못다 한 이야기
갈매기처럼 끼룩거리며
되새김질하고 있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바다는 숨통이고 탈출구다
소리 없이 쌓였던 분진을
하얀 파도로 씻어내며
바람이 보듬은 상처에 새살 돋고
미움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모닥불 아래
옛이야기 속으로
사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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