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빛 파랗게 물들이는 나뭇잎처럼
산등성 빨갛게 사르는 진달래꽃처럼
산길 굽이굽이 수놓는 산벚꽃처럼
깊은 산골 높은 곳에 태어나
있어도 없는 것처럼
없어도 있는 것처럼
살포시 아름답게 펼칠 수 있는
그런 너 같았으면 좋겠다
꺾일 줄도 알고
비켜설 줄도 알고
숙일 줄도 아는
너에 심성을 닮아 살아가는 나그네처럼
비바람에 얼굴 스치고 거슬려도
물 따라 흘러가고 바람 따라 날고
막히면 돌아가는 냇물처럼
나 또한 너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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