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사월
흩날리는 사월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1.04.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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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화 시인.
임기화 시인.

묵정밭 꽃다지가
나도 꽃이라며 웃는다
없는 듯 보이지 않던
잎새 사이에서
못 본 듯 눈 맞추지 않아도
아가의 미소가
차마 밟힐까
한 줌 안아본다

꼬리 긴 바람은
꽃잎으로 상흔을 기우고
눈도 못 뜬 대추나무는
사월의 애무에도
꿈쩍 않는다

피고 또 피어야
지고 또 지는 걸
몸도 마음도
흩날리는 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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