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돋아나는 풀처럼
우리 사랑 마냥 푸를 줄 알던 그때
내가 가진 것이 그대뿐이고
그대 가진 것이 나뿐이어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을 따다 주거나
들꽃 한 아름 안겨주는 것이 전부였던
그때가 우리의 봄날이었다
우리 사랑 뜸 못 들고 설익었을 때
그대 눈에서 별빛 스러지고
가슴에서 꽃잎 뚝뚝 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고통이었지만
그대가 심어 준 별꽃만으로도
긴 세월 견딜 수 있었다
이제 그대의 별과 꽃을 풀어준다
그대 어느 들길에서 눈 촘촘히 열면
별무리 같은 꽃을 만날 거야
한때 우리에 설익었던 사랑도
돌아보면 저렇게 아름다웠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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